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독] 대전에 승부 건 이랜드, 홍대 타워 팔았다

자산효율화로 유통사업 영토 확장

3040·고소득 가구 많은 유성구에

5월 NC백화점 출점해 경쟁 예고

'A급 브랜드' 등 500여곳 입점시켜

신세계·현대와 지역 왕좌 다툴 듯

오는 5월 오픈을 앞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NC유성점 조감도. 사진 제공=이랜드리테일오는 5월 오픈을 앞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NC유성점 조감도. 사진 제공=이랜드리테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이랜드리테일이 자산 효율화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서울 핵심 상권의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고 비수도권 지역으로 유통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새롭게 진출하려는 대전 지역에 이미 대형 경쟁사들이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자금 투자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리츠를 통해 지분 소유 중인 서울 마포구 ‘토로스 쇼핑타워’를 최근 이지스 네오밸류 일반 부동산 사모 투자회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로스 쇼핑타워의 기존 소유자는 ‘카이트 제4호 기업구조조정 리츠’로, 이랜드리테일이 28.61%의 지분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토로스 쇼핑타워는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의 건물로, 이랜드 외식 사업부가 지난 2014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곳에 외식복합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토로스 쇼핑타워에는 이랜드리테일의 ‘슈펜’,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이랜드이츠의 샤브샤브 뷔페 ‘로운’ 등이 입점해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매각으로 기존 매장들은 임차 형태로 지속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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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이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홍대의 대형 쇼핑 타워를 매각한 이유는 자산 효율화를 통해 신규 점포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5월 대전 유성구에 새로운 NC백화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신규 점포 오픈은 지난 2020년 9월 NC신구로점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영업 자산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해 효율을 높이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NC대전유성점은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아울렛’을 메인 콘셉트로 한다. 연 면적 2만9300평(영업 면적 1만8735평)에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로, 5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곳의 5대 차별화 전략으로 △중부권 최대 도심형 키즈 쇼핑 테마파크 △가심비를 채워주는 A급 브랜드 상설 아울렛 △푸드 마켓 및 지역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 제휴 서비스 △가족을 위한 미식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꼽았다.

NC대전유성점 출점으로 이랜드리테일은 대전 지역에 먼저 자리 잡은 다른 대형 유통사와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와 2020년 6월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모두 대전 유성구에 위치해 있고,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오픈 후 4개월 만에 30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진출해있음에도 이랜드리테일이 NC대전유성점 출점을 결정한 이유는 대전 지역의 높은 소비 여력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전 유성지역에는 대전 내 가장 많은 30~40대(12만 명, 평균 연령 38.3세)가 거주하고 있고, 월평균 가구 소득도 311만 원대로 서울(304만 원), 부산(274만 원)보다 높다. 오는 2025년 지하철 2호선 개통(1·2호선 환승)과 대전 유성 복합 터미널 개발 등의 호재도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에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것도 신규 출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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