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장중 대형 기술주 중심의 급반등세를 연출했다.
러시아의 침공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장중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일 국내 증시도 미 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인 만큼 성장주 중심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07포인트(0.28%) 상승한 3만3,223.83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3.2포인트(1.50%) 오른 4,288.70, 나스닥종합 지수는 436.1포인트(3.34%) 상승한 1만3,473.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2.5% 급락 출발한 이후 1.5% 강세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장중 저점에서 무려 7% 급등하는 등 주요 지수들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테슬라(4.8%), 마이크로소프트(5.11%), 아마존(4.51%), 알파벳(+3.94%) 등의 대형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2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71달러(0.8%) 오른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9% 이상 치솟으며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발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전세계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바이든은 러시아 기술 수입에 대한 경제제재 발표와 향후 추가적인 대응도 시사했지만, 직접적인 군대 파병을 통한 군사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높지만,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전면전 발생 여부에 대한 이해관계자, 전문가, 시장의 해석이 차이가 있으나, 러시아이 (미사일 포격에도) 지상군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지 않았다는 점은 일말의 안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일 국내 증시는 추가 침공 및 서방국가 개입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 미국 증시 장중 급등영향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거래일 미국 증시가 대형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성장주를 중심으로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최근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혜를 받았던 일부 시클리컬 업종 및 종목군 간에는 반등 탄력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를 소화한 가운데 서방 국가들의 제재안이 발표된 이후 낙폭을 축소하거나 나스닥 지수가 상승 전환할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특히 러시아의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며, 우크라이나 이슈가 생각보다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 심리가 높아진 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날 미 증시가 낙폭이 컸던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코스피는 0.7% 상승 출발 후 낙폭이 컸던 대형주 종목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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