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 맸나… 이번엔 일론 머스크 동생에 칼 겨눈 SEC

머스크 설문조사 하루 전 테슬라 지분 1300억원 매각

트윗 계획 인지했다면 내부자 거래 위반 혐의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 /킴벌 머스크 링크드인 프로필 이미지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 /킴벌 머스크 링크드인 프로필 이미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 킴벌 머스크에게 칼 끝을 겨눴다. 머스크 CEO가 SEC가 '보복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테슬라 측과 SEC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주목된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8만8500주를 매매한 것을 두고 내부자 거래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규모는 1억800만 달러(약 1,3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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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부분은 매각 규모가 아니라 킴벌 머스크의 매도 시점이다. 머스크 CEO가 지난 해 11월 6일 자신의 지분 10%의 매도 여부를 두고 트위터 계정에 설문 조사를 올리기 하루 전인 11월 5일 대량 매도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가 진행한 설문 조사 이후 테슬라 주가는 15% 이상 폭락했다. 이 같은 위험을 예상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피해를 입었지만 킴벌 머스크는 테슬라 8만8500주를 손해 없이 매각했다는 것이다.

SEC는 머스크 CEO가 동생에게 테슬라 주식 매도 계획이나 테슬라 지분 매도를 두고 트위터에 설문 조사를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킴벌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그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주식을 매도 했다면 회사 직원과 이사진의 경우 회사 내부의 비공개 정보를 토대로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부 거래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리 정해둔 매매 계획에 따라 매도했다면 이 혐의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킴벌 머스크는 2011년 이후 40번 가량 이 계획을 이용해 매도나 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WSJ 측은 "10b5-1 계획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도를 진행했다면 이 같은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공개된 자료에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정해진 매도였다는 이야기는 나와있지 않다”고 짚었다.

한편 그는 매각 후에도 51만 124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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