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신규 공급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이 2조 4676억 원으로 25일 집계됐다. 이는 7930억 원에 불과했던 재작년 공급액 대비 3배 이상(211.2%) 증가한 액수다. 중저신용자는 신용점수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인 차주들이다. 이들은 옛 신용등급 4등급 이하에 해당한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공급은 2020년 3251억 원에서 2021년 7510억 원으로 131.0% 늘었다. 케이뱅크는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돌려주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11월부터는 고객이 중대 사고 등으로 대출 상환이 불가능한 경우 무료로 이를 해결해주는 대출안심플랜을 제공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6.6%로 1년 전보다 4.8%포인트 낮아졌다. 애초 정부에 제출한 목표치인 21.5%에도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한 해 동안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1조 7166억 원으로 2020년 4679억 원과 비교해 266.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첫 달 이자를 지원한 덕이다. 총 지원액은 약 8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역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 비중이 17.0%로 당초 계획했던 20.8% 달성에 실패했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작년 11월 꺼낸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신규 취급 중단이란 ‘극약처방’을 올해에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연말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잔액 비중은 23.9%다. 한때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3.3%에 달했으나 총량 규제로 인해 신규 취급이 막힌 사이 중저신용자 위주의 대출 상환이 일어나면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토스뱅크에 배정된 대출 가능 총액은 5000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