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금융 지식에 자신감까지 갖춘 집단이 금융 위기 상황일수록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융이해력이 높으면 위기 시 과도하게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아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은 경제연구원은 ‘금융이해력이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 뮤추얼 펀드 투자자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이해력 제고는 금융상품에 대한 합리적 투자 결정을 가능하게 해 개인의 투자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2007~2016년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의 펀드투자자 조사를 이용해 개인특성, 소득, 자산상황 등을 통제한 상황에서 금융이해력이 펀드 투자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금융이해력 척도로는 펀드 상품과 관련한 객관적 펀드 지식과 주관적 펀드 지식을 측정했다. 객관적 지식은 실제로 상품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측정한 것이고, 주관적 지식은 스스로 얼마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자신감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금융위기 상황에서 객관적 지식과 주관적 지식이 모두 높은 지식 고보정 집단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을 뿐 아니라 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위기 상황에서는 평상시와 달리 사전에 상당히 높은 객관적 지식수준을 갖춘 상태에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져야 유의미한 투자 확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평소 투자에 활발하게 참여한 과신 집단은 위기 상황에선 소극적인 투자 자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금융 상품에 지나친 저평가가 빈번한 위기 상황에서는 객관적 지식과 더불어 주관적 지식수준이 높은 집단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했으며 이는 높은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는 결론을 냈다.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규 교육과정 및 공공 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면 개인들의 효율적 투자행태를 유도할 수 있고 위기 시 개인 투자 자금의 과도한 이탈을 억제하여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