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이달 초 이원덕 우리은행장을 내정한 데 이어 후속 임원 인사를 냈다. 이 내정자와 막판까지 경합했던 박화재 부행장과 전상욱 부행장보를 지주사 사장에 앉히고 외부에서 40대 임원을 영입하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은 미래성장분야를 육성하고 디지털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 및 그룹 시너지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1966년생인 전 부행장보를 지주 미래성장총괄 사장으로 발탁한다. 그는 그룹의 정보기술(IT) 혁신, MZ(밀레니얼+Z세대)세대 특화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그룹 IR(투자자 대상 홍보활동)도 책임지는 중책이다. 박 부행장은 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서 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는 물론 자산운용·연금·글로벌·CIB(상업투자은행) 등 핵심사업 분야의 성과를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는다. 지주 사장 직은 이번에 신설됐다.
디지털전략 전담 임원(CDO)으로는 글로벌 컨설팅사 출신 전문가인 1974년생 옥일진씨를 모셔왔다.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동부영업본부를 이끌며 탁월한 영업실적을 거둔 1965년생 송현주 본부장을 투자상품전략단 임원으로 전격 기용한다. 우리금융에는 과거에 정종숙 전 부행장 등 여성 임원이 있었으나 현재는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우리금융은 차세대 리더그룹 양성의 일환으로 유도현 본부장을 경영기획그룹장에, 전성찬 지점장을 경영지원그룹장에 임명한다. 전 지점장의 경우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 넘는 파격 승진을 해 보수적인 은행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부서장·팀장급 후속 인사에서도 발탁 인사를 확대 실시해 그룹의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