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두산중공업, 채권단 관리 체제 조기 졸업

3.4조 자구계획 성실 이행

독립경영 가능 수준 회복

2020년 4월 두산그룹의 자구안 제출 당시 현황. 서울경제DB.2020년 4월 두산그룹의 자구안 제출 당시 현황. 서울경제DB.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23개월 만에 조기 졸업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오는 28일 채권단과 두산그룹이 체결했던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2020년 3월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의 실적 둔화와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 CP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었다.



산은·수은 중심의 채권단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확실한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이끌어내고자 계열사 등 그룹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 6월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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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에는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분담까지 총망라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두산중공업에 총 3조 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성실히 이행했다.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에서도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 차입금 대부분을 상환했고 2020년 9월 말 337.81%에 달했던 두산중공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198.73%로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MOU 종결 검토 시 가스터빈, 차세대원전(소형원전(SMR), 원전해체 등),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점검했다”면서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유동성위기 극복 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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