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라스트마일에 꽂힌 모빌리티, PM 확대 바람

킥보드·자전거 이용한 배달 늘자

데이터 활용·새 수익원으로 부상

지역·환경별 PM배송 고도화 위해

카카오·쏘카 등 앱 연동 잇달아

PM선 라이더 전용요금제 출시도







모빌리티 업계가 전동킥보드부터 일반 자전거까지 퍼스널모빌리티(PM)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배달 기사들이 운송 수단으로 PM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이들을 고객층으로 끌여들이겠다는 구상이다. PM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이동 데이터는 라스트 마일(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하는 최종단계) 물류 효율화에도 활용할 수 있어 유인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전동킥보드 ‘씽씽’에 이어 지난 16일 ‘지쿠터’ 서비스도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에 연동 완료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인천, 울산 등지에 일반 자전거를 수백대 규모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부터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 일반 자전거까지 추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일레클’을 인수한 쏘카도 올해 말까지 쏘카 앱에 일레클 앱을 통합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일찍이 씽씽, 지쿠터 킥보드 연동을 완료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자전거도 선보일 계획이다.



모빌리티 업계가 PM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업계가 최근 신사업으로 점찍은 라스트마일 물류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퀵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 빠른배송 업체 ‘오늘의픽업’와 도로배달 업체 ‘엠지플레잉’을 연달아 인수했다. 쏘카 또한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물류사업을 체결하고 공유 차량을 활용한 신선배달 사업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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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은 운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상품 파손 위험성도 높아 이 과정이 운송 전 과정의 효율성을 좌우한다고 평가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이 배달 과정을 효율화하는 게 모빌리티 플랫폼의 목표다. 효율화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인데, 단거리 이송수단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각 도로·지역 환경별로 적합한 PM 배송 수단을 파악하는 등 배달 과정을 고도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배달 기사들에게 PM 이용권을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라이더 품귀 현상이 불거지자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들은 아르바이트 기사들을 적극 모집하고 있다. 실제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상반기 1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1조9115억원으로 10.3배로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배달기사 수는 10만287명에서 19만5032명으로 1.9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와 자전거는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도보보다 훨씬 속도가 빨라 일반인들이 부업용으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PM 전문 업체들은 이미 배달라이더 전용 요금제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일레클은 이미 지난해 배달 라이더용 렌탈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전동킥보드 운영사 ‘스윙’도 지난 6월 배달라이더 전용 킥보드 ‘오늘의라이더’를 600대 규모로 운영하기 시작해 올해 초 2500대까지 늘렸다. 킥고잉도 지난해부터 배민커넥트 라이더를 위한 전용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재구매율이 40%에 육박해 꾸준한 이용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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