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째 파업을 가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에 대해 경찰이 조합원 25명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CJ대한통운 사측으로부터 4차례 걸쳐 고소장이 접수됐는데 그 중 일부인 25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아직까지 출석한 사람은 없고 현재 CCTV 영상 등 채증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점거 농성 상황과 관련해 25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지난 10일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고 당일 사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지난 15일에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8명에 대해 1차 출석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 본부장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적법한지 여부나 (CJ대한통운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와 관련해선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기관 입장에서 먼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최 청장도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CJ대한통운 문제는 노사 간 문제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노사 간 대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택배노조가 (본사에서) 자진 퇴거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현장을 찾아 파업을 조속히 끝내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요청했다.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진성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빌딩 내 파업 현장을 방문 한 뒤 “택배노조에 파업사태를 끝내기 위해 전향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더 나은 작업 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CJ대한통운이 제대로 이행하라며 작년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아울러 지난 10일부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채 농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