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준중거리 탄도 로켓을 시험한 것인데 정찰위성 개발을 이유로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진행할 위험성이 있다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전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 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요시험과 관련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촬영을 진행해 고분해능 촬영체계와 자료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에 정찰위성용 카메라를 탑재해 시험 발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날 우주에서 한반도를 찍은 관련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평가한 바 있다.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됐으며,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이른바 ‘고각 발사’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목적과 관련 정찰위성 개발이라고 밝힌 만큼 ICBM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찰위성 개발을 고도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위성을 탑재하는 로켓은 목적만 다를 뿐 사실상 ICBM이어서 미국에 직접 위협이 될 수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달 핵 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밝힌 만큼 ICBM 발사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상으로는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앞두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