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부품 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여파로 일본 내 모든 공장 가동을 1일 중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요타가 14개 공장, 28개 라인의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고 전했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히노자동차와 다이하쓰자동차도 일본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도요타는 “이번 일로 불편을 끼쳐 관련 공급 업체와 고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2일부터는 모든 공장과 라인의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된 것은 도요타에 플라스틱 부품을 납품하는 고지마프레스공업이다. 고지마는 지난달 26일 사내 일부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을 감지했으며 이후 바이러스 감염과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 메시지를 확인했다. 회사 측은 사이버 공격의 진원지와 구체적인 악성 코드,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도요타 일본 공장은 전 세계 도요타 생산 차량의 약 3분의 1을 책임진다. 신문은 이날 가동 중단으로 월간 생산량의 4~5%인 약 1만 3000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로이터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당국 조사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도 러시아 관련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일본이 미국 등 서방과 함께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접속을 차단한 지 하루 만에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사이버 대책 기업인 S&J의 미와 노부오 사장은 “일본 기업을 가장 먼저 노림으로써 러시아 측이 얻을 이점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