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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은 '숫자'일뿐…이재명에 마음여는 '이대녀'·윤석열에 뭉치는 ‘TK·60대’

■서울경제-칸타코리아 대선여론조사

이재명 34%-윤석열 44%-심상정 2%-안철수 7.8%

단일화 결렬 후 부동층 14.8% →10.2%로 크게 이동

'당선 가능성'李(33.9%→40.3%)尹(49.1%→46.8%)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 후보가 초박빙의 양상을 띠던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가 결렬 수순에 들어가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대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단일화에 대한 피로감 역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자 대결 조사 결과 이 후보는 34.1%, 윤 후보는 44.1%를 기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7.8%였다. 서울경제의 직전 조사(2월 18~19일·칸타코리아)와 비교하면 이 후보는 1.9%포인트, 윤 후보는 2.8%포인트 상승했으며 심 후보는 1.3%포인트 하락하고 안 후보는 0.9%포인트 올랐다. 앞선 칸타코리아(2월 23~24일·조선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9%, 윤 후보는 36.5%로 격차가 1.6%포인트까지 좁혀졌는데 지난달 27일 윤 후보의 단일화 긴급 기자회견 뒤 대폭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3·1절인 이날까지 여론 수렴 기간을 충분히 반영한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었다. 특히 단일화 질문으로 특정 지지층의 미응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질문문항과 배열까지도 신중을 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연합뉴스


칸타코리아는 부동층이 14.8%(2차)에서 10.2%(3차)로 감소하며 이른바 ‘샤이 보수’가 결집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보수층이 두터운 대구·경북(TK·53.3%→65%)과 60대 이상(58%→62.4%)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 보수의 위기감을 반영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33.9%→40.3%)와 윤 후보(49.1%→46.8%)의 격차는 6.5%포인트로 줄었다.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4.8%(1차)→47.6%(2차)→51.2%(3차)로 늘어났다. 단일화가 최종 결렬될 경우의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 윤 후보가 28.9%, 안 후보가 25.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89.1%), 유선(10.9%)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윤곽 잡히는 지역·세대 결집]
尹, TK서 65% 지지…李 8% 압도
60대 이상서도 36%P차로 벌려
최대 격전지 서울 우위…경기 박빙
20대 女, 李 지지 열흘새 10%P↑


20대 대선의 사전 투표를 사흘 앞두고 표심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TK)과 60대 이상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그동안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20대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양당의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지지율 변화의 진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을 했는데 앞선 칸타코리아(2월 23~24일·조선일보) 조사와 비교하면 서울과 대구·경북 지지율이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끝까지 누구를 찍을지 망설여왔던 전통 지지층들의 표 쏠림이 일어난 것이다. 앞선 조사에서 윤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47.7%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17.7%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반면 28%를 기록했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8.2%로 급락했다. 야권 단일화의 결렬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전통 보수층이 윤 후보에게 몰아주기를 선택한 결과로 해석된다.

60대 이상 유권자의 표 쏠림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60대 이상 유권자 중 62.4%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층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6%였다. 앞선 조사에서는 60대 이상의 경우 윤 후보 51.5%, 이 후보 28.8%였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윤 후보가 10%포인트가 넘는 추가 지지율 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후폭풍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의 민심도 요동치게 만들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이전 조사에서 각각 36%, 34.6%로 팽팽한 양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우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45.2%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29.7%)를 15.5%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정권 교체를 희망하면서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꺼려했던 부동층이 선거가 임박하자 윤 후보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다 유권자가 소속된 인천·경기 지역은 여전히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보이는 모습이다. 앞선 조사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6.9%, 32.9%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윤 후보 41%, 이 후보는 36.1%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도 20대 여성 등의 여권에 전통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에서 20·30여성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투표율은 50% 후반에 달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20·30여성의 여론조사 참여율 자체가 지나치게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샤이 이재명’이 존재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샤이 이재명이 일부 존재하는 것이 증명됐다. 서울경제의 직전 조사(2월18~19일·칸타코리아)에서 이 후보의 20대 여성 지지율은 20%였지만 약 10일 만에 10%포인트 상승한 결과(30.9%)를 기록했다. 다만 30대 여성 지지율은 여전히 윤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여성 중 30.5%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2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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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과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이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섰다. 부울경의 경우 윤 후보 지지율은 55.8%, 이 후보 지지율은 28.8%로 집계됐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부울경에서 30% 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 후보 입장에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역대 대선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충청 지역 유권자의 48.6%는 윤 후보를, 29.5%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단일화 피로감 커진 유권자들]
安·尹 기자회견 후 부정 여론↑
이준석 포함땐 45.4% "국힘 탓"
尹·安 누구로 합치든 李에 앞서
단일화 경선땐 尹 42.5% 安 38.1%


사실상 결렬된 야권 단일화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그간의 피로감에 야권 단일화가 필요 없다는 여론은 51.2%로 껑충 뛰었다. 야권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두고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8.9%,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5.6%였다. 결렬에 두 후보 모두 비슷한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윤 후보와 안 후보 가운데 누가 단일 후보가 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결과는 여전했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렬 분위기로 가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나타났다.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추락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과반인 51.2%가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필요하다’는 답은 40.5%였다. 지난 1차 조사(2월 2주)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답이 44.8%였다. 하지만 2월 13일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한 뒤 2월 4주에는 47.6%로 뛰었고, 27일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한 뒤인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절반을 넘어서며 여론은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움직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시 불리한 위치에 놓이는 진보층(76.9%)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지만 중도층(55.5%) 역시 직전 조사(50.8%)보다 4.7%포인트가량 단일화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서울경제DB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서울경제DB


야권 단일화를 보는 시각은 지역별로도 달랐다.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불리는 서울은 ‘필요하다(45.7%)’와 ‘필요하지 않다(46.6%)’가 비등했다. 하지만 인천·경기에서는 단일화에 반대하는 여론(52.8%)이 찬성(37.4%)을 압도했다. 보수 진영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은 ‘필요하다’가 각각 49.3%, 50.9%로 ‘필요하지 않다(각 41.6%, 45%)’를 앞섰다.

단일화 계획이 결국 깨진다면 여론은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쪽에 더 큰 책임을 물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되는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윤 후보(28.9%)와 안 후보(25.6%)에 대해 비슷한 책임을 물었다. 다만 윤 후보 지지자의 48.1%는 단일화 결렬 상황이 안 후보로부터 초래됐다고 답했다. 반대로 안 후보 지지자들은 윤 후보(20.6%)와 안 후보(23.6%)가 모두 잘못이라는 답이 많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투인 홍수환 씨로부터 선물 받은 챔피언 글로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단일화 결렬 책임에 대해 이 후보는 2.5%,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0.5%에 불과했다. ‘통합정부’를 내세워 안 후보 등에게 러브콜을 하는 등 여당이 단일화 결렬을 종용하고 있다는 야당 일각의 주장에는 여론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단일화 결렬이 제1 야당인 국민의힘 탓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들은 안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16.5%)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봤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탓이라는 응답만 45.4%였다.

여론은 아직도 단일화가 필승 카드라는 데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누구로 단일화되든 3자 구도가 형성되면 이 후보를 앞섰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지지율이 49%로 이 후보(38.3%)를 10.7%포인트 차이, 안 후보가 나서면 44.4%로 이 후보(31.8%)를 12.6%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보수층(82.1%)이 결집하고 중도층(44.8%)도 4자 구도(37.3%)보다는 높아졌다. 반면 안 후보가 나서면 보수층(61.4%)은 윤 후보에 비해 이탈하지만 중도(48.3%), 진보(19.7%) 모두 표가 모이는 결과가 나왔다.

지금이라도 야권 단일화 경선이 치러진다면 윤 후보를 단일 후보로 뽑겠다는 답이 더 많았다. 단일화 경선을 벌이면 42.5%가 윤 후보를, 38.1%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는 20대(45.7%)와 30대(42.9%)의 지지율이 높았고 윤 후보는 50대(40.1%)와 60대 이상(63.4%)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89.1%), 유선(10.9%)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5%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송종호 기자·구경우 기자·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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