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청춘거리' 신촌 간 尹 …태극기 물결 속 이대남 "세대 어우러진 축제" [현장+]

尹, 신촌서 네거티브 포화 연설

전통적 지지층 위주 7000명 모여

유세장 온 '이대남' 얘기 들어보니

"열기 느껴져…정치 더 관심 갖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선거 유세를 마치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민의힘 제공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선거 유세를 마치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1일 오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광장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풍선이 곳곳에 보였다. 3·1절과 맞물리면서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이 주로 드는 태극기도 수십 개 등장했다. 신촌 유세에는 당 추산 약 7000명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를 향해 “썩고 부패한 정권 능력 없고 무능한 정권”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두고 “국민을 늘 우습게 알고 외면하고 깔보다가 선거 때가 되면 표를 훔쳐와야 되니 국민에게 공작과 세뇌와 기만을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여권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는 현장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윤 후보의 “국민통합 정치개혁을 민주당의 썩은 정치인이 할 수 있나”는 물음에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호응했다. 현장의 함성은 메아리가 돼 돌아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 고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원팀’ 유세도 진행했다. 원팀 유세는 2030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는 홍 고문, 유 전 의원, 이 대표와 함께 2030세대를 겨냥한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유세에 대해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춘의 거리’ 신촌임에도 유세장을 메운 사람들은 대부분 6070세대 위주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다. 윤 후보 연설은 다른 유세장과 마찬가지로 네거티브에 집중됐고 2030세대를 향한 별다른 메시지는 없었다.

수 많은 인파…'이대남' 소수였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국민의힘 제공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국민의힘 제공



2030세대를 인터뷰하기 위해 10여분을 헤매다 한 청년을 만났다. 대학원생 김세중(26) 씨는 현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씨는 현장에 많은 인원이 참석한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으기 위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씨는 현장 분위기를 두고 “2030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어우러진 축제 같다”고 했다. 그는 20대가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냐는 물음에 “조국·추미애 사태로 문 정부에서 돌아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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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년인 대학생 배성현(20) 씨도 유세에 흡족해했다. 배 씨는 “윤 후보가 예전보다 (연설을) 많이 잘해진 것 같다”며 “시민들의 호응도 좋고 사람도 많고 똘똘 뭉쳐 분위기도 좋고 즐겁다”고 말했다. 배 씨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한 선호도 드러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제일 마음에 든다”며 “당선 돼 그것(여성가족부 폐지)만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했다.

윤 후보의 연설 내용에 공감하는 청년도 만났다. 대학생 이현규(22) 씨는 “민주당 정권이 거짓말로 일삼았던 것을 지적한 게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의동에 거주 중인데 (윤 후보를 보기 위해) 급하게 왔다”며 “현장에 온 것은 처음인데 열기가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장 분위기를 두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눈으로 보고 나니까 앞으로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가 선출된 이후 기존 행보와 달라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가 유세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반응처럼 윤 후보의 2030세대 지지율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국민의힘 분석이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윤 후보는 민주화 이후 보수진영 대통령 중 처음으로 미래를 상징하는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18~29세에서 37.6%, 30대에서 37.5%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각각 22.3%, 31.3% 지지를 받은 것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남녀 격차는 상당하다. 18~29세 남성은 윤 후보를 55% 지지했으나 여성은 18.5% 지지하는데 그쳤다. 18~29세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30.9%로 윤 후보보다 12.4%포인트 높았다. 30대도 남성은 윤 후보를 44% 지지했으나 여성은 30.5%만 지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본지가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도 공교롭게 다 남성이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오늘 사회문화 분야 TV토론회에서 출산·육아·경력단절 문제에 대한 실용적인 여성 정책이 드러나면 여성 부동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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