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8년간 95조 투자…전기차 187만대 판매"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

SUV 등 라인업 17종 꾸리고

전세계 시장에 전용 공장 신설

영업이익률 10% 달성 '청사진'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95조원을 투입해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17종 이상의 전기차(EV)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기차를 단순히 많이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수익성 강화도 추진한다. 2030년에는 영업이익률 10%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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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005380)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동화 가속화 전략과 재무목표를 발표했다. 먼저 올해부터 9년간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에 95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연구개발(R&D) 투자 39조1000억원, 설비투자 43조6000억원, 전략투자 12조8000억원 등이다. 전체 투자금액의 20%에 해당하는 19조4000억원을 전동화 부문에 집중한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을 이뤄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 이상,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10%을 달성한다는 의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성능 개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목표는 2030년 187만 대로 설정했다. 지난해 연간 14만 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5년 내 6배, 10년 내 13배 이상으로 빠르게 늘린다는 의지다.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6%까지 상승하며 중심축이 전기차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53만대를 팔아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 11%를 달성하고, 유럽에서는 점유율 6%(48만대)를 확보한다. 한국은 전기차 판매목표를 29만대로 잡고 58%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은 17개 이상으로 늘린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6, 2024년 아이오닉 7에 이어 2030년까지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6종을 포함한 11종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차량으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SUV 4종을 포함한 6개 이상으로 라인업을 꾸린다. 현대차의 전동화 중장기 전략은 표준화와 효율화에 방점이 찍혔다.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적극 확대해 전기차 생산 최적화를 추진한다. 현재는 국내와 체코가 전기차 생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검토한다. 2025년까지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모듈화하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개발 체계도 완성한다. 개별 전기차 모델마다 제각각인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라인업 확대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로 2025년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한다. eM 플랫폼은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된다. 주행가능거리(AER)는 아이오닉 5 대비 50% 이상 개선되고, 전차종 무선(OTA) 업데이트 기본화 등 신기술이 탑재된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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