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확장현실(XR)과 기업간거래(B2B)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중동과 동남아 대표 통신사와 XR 콘텐츠 수출을 논의하고 본격적으로 현지에 진출한다. 또 B2B 거래를 확대해, 향후 수년 내 B2B 비중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동과 남미 등 K팝 인기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LG유플러스 XR콘텐츠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했다”며 “많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그 중 3개 업체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중동 자인그룹·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 XR콘텐츠·솔루션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자인그룹은 중동을 대표하는 다국적 통신사다.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수단·요르단·바레인·남수단 등 7개국에서 약 5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3위 통신사 셀콤과는 기존 VR·K팝 콘텐츠 수출 확대를 논의했다. 셀콤은 올 2분기 말레이시아 2위 통신사인 디지와 합병해 가입자 1900만 명의 1위 통신사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XR 콘텐츠·솔루션 확장을 위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도 만났다. LG유플러스가 이번 행사에서 만날 글로벌 기업은 29개국, 35개에 달한다. 황 대표는 “3년 전 마지막 오프라인 MWC에서 5G 활용 방안으로 XR을 언급했었다”며 “지난 3년간 XR 서비스를 키워왔고 올해 행사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중동과 동남아를 노리는 배경에는 5G가 있다. 이 지역은 5G 상용화를 시작하는 단계로, 5G망에 얹을 콘텐츠 확보가 시급하다. 황 대표는 “공통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 관련 XR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중동은 자본이 많고 지형이 평탄해 빠르게 5G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확보를 가로막던 CJ ENM과의 분쟁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콘텐츠 저작권을 두고 소송전을 벌여왔다. 황 대표는 “CJ ENM과는 안 좋게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비 통신 B2B 사업 확장 계획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현재 20%선인 비 통신 매출 비중을 3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대표적인 B2B 파트너사는 보다폰이다. 황 대표는 디에고 마시다 보다폰 파트너마켓 CEO와 B2B 신규 사업기회 발굴을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황 대표는 “MWC 2022에서도 B2B 사업이 5G를 이용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수익 모델도 B2B에서 나올 것이라는 논의가 많은 만큼, LG유플러스도 3~5년 내에 B2B 신성장 분야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며 “이번에 파악한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비 통신사업을 성장시켜 LG유플러스를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