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푸틴 도박은 완전히 실패…역사에 남을 패배 된다" 세계 석학의 경고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서울경제DB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서울경제DB




'인류 3부작'(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이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라리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푸틴은 왜 이번 전쟁에서 이미 패배했을까'라는 제목의 영국 가디언지 기고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라리 교수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질 것이다. 그(푸틴 대통령)의 도박이 실패했음이 자명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세계의 응원을 받으며 전력을 다해 저항하고 있고, 전쟁에서 이겨나가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하라리 교수는 또한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지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피가 흐르면서, 푸틴의 꿈은 망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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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하라리 교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죽을 때마다 침략자들을 향한 증오는 깊어진다"면서 "증오는 가장 추악한 감정이지만, 압제를 받는 국가에게 증오는 숨겨진 보물이다. 마음 속 깊은 곳에 묻혀 저항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하라리 교수는 "러시아 제국의 사망진단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이름이 적힐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적'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하라리 교수는 "대피수단이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고 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전함에 "꺼져버려라"고 말한 뱀섬(우크라이나 최남단 지미니섬) 출신 군인, 러시아 탱크 앞에 앉아 진입을 막으려 한 우크라이나 국민들 등의 예를 들면서 '우크라이나'라는 국가를 구성할 수 있는 재료인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라리 교수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감한 이야기는 우크라이나인들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각오를 심어주고 있다. 우리 모두 무엇인가를 할 용기를 얻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이번 전쟁은 전세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폭정과 압제가 승리하도록 내버려두면, 그 대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치르게 된다. 그것을 좌시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낸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로 돌풍을 일으킨 젊은 석학이다. 특히 '사피엔스'는 전세계에서 2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지난해에는 최근 10년간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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