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협곡여행 경험서 혁신제품 나왔죠"

■LG전자 에어로타워 디자이너 인터뷰

“시원한 계곡의 바람을 느낄 수 있어"

마주보는 타워서 자연 바람 만들어내

디자인·기능 사로잡아 폭발적 인기

장호식(왼쪽부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 정혜인 책임연구원, 최윤희 H&A사업본부 책임이 에어로타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장호식(왼쪽부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 정혜인 책임연구원, 최윤희 H&A사업본부 책임이 에어로타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고객들이 자연의 쾌적한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LG전자의 야심작 에어로타워를 디자인한 장호식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과 정혜인 책임연구원, 상품 기획을 맡은 최윤희 H&A사업본부 책임은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어로타워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개념 ‘공기 청정 팬’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청명한 바람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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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도 연일 화제다.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인 ‘LG 트윈타워’를 닮은 것으로 유명해진 이 제품은 소비자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두 달 동안 회사가 예상했던 반응과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었다. 최 책임은 “덩치 큰 기존 공기청정기와 차별화한 디자인으로 홈짐·홈카페 등 개인 맞춤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들은 바람을 ‘디자인’했다. 에어로타워는 마주보는 2개 타워에서 공기 청정을 거친 바람이 나온다. 다양한 형태의 공기가 타워 사이에서 섞이면서 오래 쐬어도 편안한 바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정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한 협곡을 여행하던 중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영감을 얻어 스케치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바람을 만들 때 소음은 1단계 기준 25데시벨(㏈·도서관 소음이 40㏈) 정도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해외 가전제품 평가 매체 디지털트렌드 등에서도 이 기술에 대해 극찬을 받았다.

디자이너들은 특히 타워 내부의 유선형 부분 설계에 집중했다. 이 부분은 바람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길이다. 바람이 더욱 넓게 멀리, 자연스럽게 뻗어나갈 수 있는 최적의 곡선 기술을 담았다. 심미안과 공간 조화까지 고려한 것이 눈에 띈다. 장 책임연구원은 “2018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3년의 연구 과정을 거쳤다. 통상 신제품 개발 기간이 2년임을 고려하면 개발 시간이 오래 소요된 편”이라며 “수십 대의 시제품을 만들면서 최적의 곡선을 만들어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마케팅 확대는 물론 후속 제품 디자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 책임은 “소비자 의견을 수시로 점검하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군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을 중심으로 에어로타워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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