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각 상권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7만4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한 가운데 오피스와 상가 등이 밀집한 발달상가보다 주택가에 위치한 골목상권이 상대적으로 범죄에서 안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점포 밀집도가 낮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3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분석한 ‘서울시 상권안전지수 구축을 통한 안심상권 조성 방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골목상권, 발달상권, 전통시장, 관광상권 등 서울시 상권영역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는 연평균 7만4582건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각 상권에서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 결과 단위면적별 범죄 발생 건수는 발달상권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골목상권의 범죄 발생 건수는 발달상권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상권이 위축되면서 범죄 건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상권에서의 범죄 건수가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상권안전지수도 골목상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권안전지수가 높은 지역은 범죄를 일으키는 요인이 적고, 범죄를 감소시키는 요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안전한 지역을 의미한다. 이어 전통시장, 발달상권, 관광상권 순으로 조사됐다. 관광상권의 안전지수가 가장 떨어진다는 의미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번에 전국 최초로 위치기반 범죄 발생 데이터를 활용해 상권별 안전지수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서울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상권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생활상권 내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공실 점포 활용 방안 마련, 안전거점으로서의 편의점 역할 강화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울시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생활안전도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자영업자들이 보다 안전한 경영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을 개발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