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교전 중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단 포로의 어머니가 직접 우크라이나 국경을 찾아 데려가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러시아 내 반전(反戰) 여론을 부추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페이스북 게시글로 “러시아군 포로의 어머니가 직접 본국으로 이송하는 것을 조건으로 포로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힌 ‘포로 귀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우선 러시아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이 포로로 구금되어 있는지를 전용 전화선, 또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해당 어머니는 본토와 떨어져 ‘유럽 속 러시아’로 불리는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또는 벨라루스의 민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해 폴란드 국경까지 가게 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접경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어머니에 자식이자 포로를 넘겨 준다는 계획이다.
외신들은 현재 러시아군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진격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도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 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북부 체르니히우와 남부 마리우폴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타격했다. 그러나 동시에 키이우로 진격 중인 64km 러시아군 진군 행렬이 식량과 연료 보급이 끊겨 사흘 넘게 ‘거북이 걸음’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