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영양학회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지난 3일 서머셋센트럴 분당에서 올해 첫 수의영양학회 포럼 행사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한국은 사료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로 펫푸드 시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복지와 웰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펫푸드의 영양학적 적절성’을 판단할 객관적인 가이드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올해 첫 포럼 주제를 ‘국내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수립과 처방식 사료 구분 신설 필요성’으로 하고, 주요 수의 단체와 동물권 단체, 업계, 정부 기관과 함께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한국수의영양학회가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가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 회장, 이병렬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 회장, 홍성수 한국사료협회 부장,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더봄센터 실장 등이 참석했다.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랜 기간 임상을 해오며 반려동물의 건강에 있어 영양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몸소 느껴왔다”며 “반려동물의 수명연장과 삶의 질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필수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펫푸드의 영양학적 측면을 고려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포럼 주최 소감을 밝혔다.
허주영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축사에서 “국내에 법적 제도나 공신력 있는 영양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포럼을 개최한 수의영양학회에 감사를 표한다”며 “펫푸드 영양 가이드라인 도입과 처방식 사료의 법제화 등 제도적인 개선으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의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대한수의사회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각종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의 제도환경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반려동물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정책 개발과 제반 문화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펫푸드 영양 가이드 사례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박희명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영양가이드라인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 산업계, 보호자, 동물병원 등이 함께 사회적 컨센서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반려동물 사료만들 위한 ‘펫푸드 관리법’ 등의 제도를 마련하고 아픈 반려동물이 먹는 처방식 사료는 법적으로 구분해 수의사가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