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당분간 '제로 코로나' 유지할 듯…"효과 입증됐다"

양회 이후 완화된 조치 나올 것이란 전망 어긋날 듯

"중국은 세계에서 방역에 가장 성공한 나라" 강조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장예쑤이 전인대 대변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강력한 통제 위주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당초 양회 이후 내수 회복을 위해 완화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상황을 고려할 때 현행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13기 제5차 연례회의 개막 전날인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옳은 길이며 효과도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로 보든 경제발전 수치로 보든 중국은 모두 세계에서 방역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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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수 차례 실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한 달 넘게, 경우에 따라서는 도시 전체를 모두 통제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은 무려 76일간, 최근에도 지난해 말부터 인구 1300만명의 도시 시안이 30일 넘게 봉쇄 당해 주민들은 외출조차 제한됐다.

장 대변인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주는 부담이 따른다면서도 "국민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이런 대가는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도시의 방역 정책을 두고도 영향은 단기적이고 범위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은 신속하고 정밀한 전면적 방역 조치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감염자 0명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만큼 양회를 계기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머지않은 장래 적절한 시점에 중국식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전염병 분야 최고 전문가이자 중국 공학아카데미 회원인 장보리 역시 홍콩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가 국경 재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신중하고 점진적인 순서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전문가들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전망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일 평균 확진자가 100명대 이하였으나 폐막 이후 평균 200명대로 늘어났다. 전날 기준 확진자는 294명으로 증가했으며 발생 지역도 전국 각지로 퍼지는 상황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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