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북 '알짜 입지' 마포·성동구에 리모델링 단지 줄잇는다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리모델링 시장 활기

서강GS·밤섬현대힐스테이트 이어

성동구 금호벽산도 안전진단 통과

1707가구서 1963가구로 탈바꿈

마포태영·공덕삼성1차 조합 추진

3404가구 행당대림도 추진위구성

왕십리풍림 등도 사전동의서 돌려





서울 강북 지역의 알짜 입지로 꼽히는 마포구와 성동구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속속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변과 인접한 대규모 단지들도 있어 리모델링 사업 완료 후 시장에 공급되는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대선 후보들이 리모델링 규제 완화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대선 이후 리모델링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벽산아파트’가 성동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 B등급을 통보받았다. 안전진단 등급이 낮아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A~E의 5개 등급 중 상위 3개 등급(A~C)을 받아야 사업에 돌입할 수 있다. B등급 이상을 받으면 수직 증축도 가능하다. 금호벽산은 B등급을 받았지만 수직 증축이 아닌 수평·별동 증축으로 진행한다.

2001년 준공된 금호벽산은 기존 지하 3층~지상 20층, 20개 동, 1707가구에서 리모델링 사업 후 지하 4층~지상 21층의 21개 동(별동 신설부 23층), 1963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해 8월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금호벽산리모델링조합은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한강변에 위치한 마포구 신정동의 ‘서강GS아파트’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C등급으로 통과해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1999년 준공된 538가구의 서강GS아파트는 한강변에 맞닿아 한강 및 여의도 조망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후 11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두 달여 만에 안전진단까지 통과하는 등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강GS아파트와 인접한 마포구 현석동의 ‘밤섬현대힐스테이트’도 최근 리모델링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았다. 한강변에 위치한 밤섬현대힐스테이트도 1999년 준공됐다. 2개 동, 총 219가구의 소규모 단지인데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248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단지도 지난해 5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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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성동구 일대에서는 이들 단지 외에도 리모델링 조합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노후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에서는 1992가구에 달하는 ‘마포태영’이 조합 설립 동의율 50%를 넘기며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 66.7%에 바짝 다가섰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올 상반기 안에는 조합 설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수직·수평·별동 증축을 병행해 추진할 경우 지하 5층~지상 26층, 2192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마포구 대단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덕역 역세권에 위치한 공덕동 ‘공덕삼성1차(651가구)’도 올 상반기를 목표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성동구에서도 3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인 행당동 ‘행당대림’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리모델링 추진위를 구성한 후 조합 설립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께에는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역세권일 뿐 아니라 3404가구라는 규모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행당대림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왕십리풍림아이원’과 ‘행당한진타운’도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사전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주요 지역의 노후 단지들에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는 이유는 재건축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성만 놓고 보면 아파트를 아예 허물고 짓는 재건축이 더 좋지만 안전진단 등 규제가 워낙 심하다 보니 중층 노후 단지들은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실제로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보다 안전진단 기준이 유연하고 초과이익환수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일 경우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3.3㎡(평)당 분양가가 6500만 원에 책정돼 화제가 된 송파구 성지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또 주요 대선 후보들이 용적률 상향 등 리모델링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이나 35층 룰 폐지 등을 비롯한 재건축 활성화 정책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대선 이후 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서울, 그중에서도 좋은 입지 요건을 갖춘 단지들이라면 리모델링 사업 후 분양을 하면 당연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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