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t 무게의 로켓 잔해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달에 충돌하면서 200㎡(약 60평) 크기의 충돌구를 만들 것으로 예측됐다.
로켓 잔해는 한국시간으로 밤 9시 25분쯤 시속 9300㎞로 달의 뒷면에 있는 '헤르츠스프룽(Hertzsprung) 크레이터' 인근에 충돌하면서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고 수백 킬로미터 밖까지 먼지를 날리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 잔해는 길이 12m, 지름 3m에 2~3분마다 공중제비를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충돌 과정은 지구에서 직접 관측할 수 없는 달의 뒷면인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정찰궤도선'(LRO)이나 인도의 찬드라얀2호 등도 관측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있어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리 찍어놓은 위성 사진을 통해 충돌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수는 있다.
한편 달에 충돌할 이 우주쓰레기를 누가 만든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로켓 잔해의 달 충돌을 처음 예고한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2015년 2월 심우주기상위성(DSCOVR)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지목했지만 이후 중국의 창정(長征)-3C 로켓 잔해로 정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 측 모니터링으로는 관련 상단 로켓이 지구 대기로 들어와 완전히 불타 사라졌다"며 달에 충돌할 로켓 잔해가 창정-3C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달은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소행성이나 운석의 충돌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풍화작용이나 지각 활동이 없어서 한번 생긴 충돌구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는 특징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