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로나 약발 다했나…쪼그라든 '냉동만두' [한입뉴스]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2년 만에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식 종류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권이 넓어진 데다 이목을 끌 만한 새로운 맛의 신제품이 흥행하지 못한 탓이다.

4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4,7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집콕과 집밥 트렌드로 사상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냉동만두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에서 HMR과 밀키트 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집밥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급상승했다.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등 다양한 조리도구를 통해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대표 메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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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냉동만두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HMR 신제품과 밀키트가 쏟아져 나오며 냉동만두의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만두를 선보이고 있지만 교자와 얇은피 만두와 같이 시장 흐름을 바꿀 만한 신제품이 없었던 점도 냉동만두 시장이 쪼그라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 데이터를 보면 교자만두가 44.2%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위는 CJ제일제당(097950)이 2013년에 출시한 '비비고왕교자'가 시장점유율 56%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 풀무원(017810) '얇은피 만두', CJ제일제당 '비비고수제만둣집만두' 등 외식 수제만두 맛을 재현한 왕·손만두 시장은 지난해 27%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에 있다.

식품업계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품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품의 질을 높여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거나 비건 만두 출시 등 새로운 영역으로 제품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건 만두인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최근 출시했으며, 풀무원은 메인 재료로 두부를 선택하고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로 볶은 김치의 맛을 구현한 비건 제품을 선보였다. 비건 만두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 가능하며,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만두를 먹을 수 있게 하고 수출 규제에서도 자유로워 해외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기존 고기, 김치 등 익숙한 맛 대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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