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진 1만여명 대피…통신망 두절에 주민 일일이 방문한 군청 직원들

인근 마을회관·초등학교 등으로 피해…군청 생필품 지급

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 북면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5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에 북면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5일 대형 산불이 번진 경북 울진군 울진읍과 북면 일부 지역에선 군청 직원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방문해 대피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청 차원에서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피를 안내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산불로 통신망이 두절된 데다 아예 휴대전화가 없는 고령의 주민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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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 두천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4일부터다. 이에 따라 인근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주민 4000명이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강원도 삼척으로 번진 불은 하루 뒤인 5일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울진읍까지 위협했다. 이에 울진군은 호월3리, 정림2리 등 울진읍 16개 마을 주민 6500명에게 문자 등을 보내 울진국민체육센터 등으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대피 안내 대상 주민이 1만명이 넘지만 문제는 통신망이 두절된 일부 지역과 휴대전화가 없는 고령의 주민들. 군청 직원들은 가가호호 집을 방문해 대피를 안내했다. 실제로 대피소에 가 있는 주민 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대략 1만명 가까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울진국민체육센터 등 대피소에서는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고 군청측은 밝혔다. 일부 주민은 집에 전소되지나 않았을까 노심초사하거나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상당수 주민은 급하게 몸만 빠져나오느라 옷가지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어서 군청측이 생필품 지급에 나선 상황이다. 군청 관계자는 "전 직원이 주민 대피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산불 피해가 최소화돼서 주민들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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