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탄도미사일 쏘고선 또 "위성 발사" 발뺌

지난 5일 MRBM 쏘고 난 뒤

6일 "정찰위성 개발 시험"주장

위성송수신 등 확증했다고 보도

궁극적으론 ICBM개발 노린듯

북한이 지난 2월 27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뒤 이를 우주로켓 시험발사로 위장하기 위해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우주공간(저궤도)에서 찍은 지구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북한이 지난 2월 27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뒤 이를 우주로켓 시험발사로 위장하기 위해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우주공간(저궤도)에서 찍은 지구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또 다시 정찰위성 개발용이라고 발뺌하고 나섰다. 이는 북한이 궁극적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단계적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면서도 우주발사체(우주로켓) 실험인 것처럼 은폐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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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장은 전날에 쏜 것이 사실상 위성 발사를 위한 우주로켓이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미사일 개발용이 아니라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한 시도라는 식으로 억지 논리를 펴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MRBM 발사 도발 후에도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해당 발사가 정찰위성에 탑재할 정찰 카메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중요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주공간인 저궤도 상공에서 찍은 한반도 일대 등을 담은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달 2월 27일 오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엿새뒤인 이달 5일 북한은 또 MRBM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연합뉴스북한이 지난달 2월 27일 오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는 보도를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엿새뒤인 이달 5일 북한은 또 MRBM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연합뉴스


반면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일 오전 8시 48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공개했다. 우리 군이 포착한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km, 고도는 약 560km였다. 이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쏘아 올렸던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추정 탄도미사일과 흡사하다. 따라서 북한이 MRBM인 ‘북극성-2형’ 계열을 정상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쏘아 올린 것일 가능성도 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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