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노바메이트 매출 2배 기대…3상 끝나면 성장 기폭제 될것”

■맹철영 SK바이오팜 신약개발부문장 인터뷰

독자 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

지난해 기술료로 1820억 벌어

추가임상 3건 2년 뒤 모두 완료

맹철영 SK바이오팜 신약개발부문장과 만나 R&D 전략을 들어봤다. 사진 제공=SK바이오팜맹철영 SK바이오팜 신약개발부문장과 만나 R&D 전략을 들어봤다. 사진 제공=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미국, 유럽에서만 매출 2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4년 추가 임상 3건이 종료되면 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할 겁니다. "



맹철영(사진) SK바이오팜 신약개발부문장은 6일 서울경제와 만나 "3상임상이 완료되면 세노바메이트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맹 부문장은 “부분발작 분야는 전체 뇌전증 시장의 60% 수준이고, 처방대상도 성인 환자로 제한된다"며 “성인 전신발작, 소아청소년 부분발작, 한·중·일 3개국 성인 부분발작 등에 대한 3건의 3상임상이 종료되면 비로소 완전한 신약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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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 2019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획득한 혁신신약이다.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을 첫 적응증으로 확보해 미국·유럽 시장에 모두 진출했다. 미국 발매 2년차를 맞은 지난해 782억 원의 매출과 유럽·중국·캐나다 기술이전 관련 1억 5000만 달러(약 1820억 원)의 기술료를 벌어들였다.

맹 부문장은 지난 2001년 SK바이오팜(옛 SK(주))에 입사해 줄곧 신약연구의 한 길을 걸으며 세노바메이트를 후보물질 단계부터 시판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팀원들과 함께 세노바메이트의 FDA 최종허가 소식을 접하던 순간은 21년의 연구개발(R&D) 경력을 통틀어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게 그의 전언. 맹 부문장은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중추신경계(CNS) 신약을 출시한 제약사는 SK바이오팜을 포함해 단 13곳 뿐"이라며 "당시의 설레임을 되새기며 '제2의 세노바메이트'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FDA로부터 'SKL27969'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첫 피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SKL27969는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는 PRMT5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혁신신약이다. SK바이오팜의 첫 항암신약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약물전달시스템(BDDS)을 활용해 miRNA(마이크로리보핵산)을 타겟하는 뇌전증 혁신신약도 발굴하고 있다. 맹 부문장은 "혁신 항암제들의 등장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성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뇌전이, 뇌종양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며 "30여 년간 CNS 분야에서 쌓아온 SK바이오팜만의 R&D 역량을 기반으로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인다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SK바이오팜 한국 본사에서 다양한 질환 모델을 셋업하고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작용기전 연구를 진행해 IND을 완성하면, 현지 임상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인재들이 미국 뉴저지센터에서 FDA와 소통을 담당한다. “시차와 거리를 극복하고 두 센터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과 나란히 겨룰 수 있었다”는 게 맹 부문장의 설명이다. 그는 “신약은 한 사람의 천재만으로 만들어 낼 수 없고 여러 사람이 하나의 팀으로 효과적으로 움직일 때 가능하다”며 “활발한 개방형혁신 전략을 펼치면서 R&D 확장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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