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원전·LNG 화재 피해 우려한 文…"위험 예측할 수 없이 커"

한국가스공사 LNG생산본부 찾아 방호대책 보고 받아

"철저하게 방어하라" 주문… 일각선 원전 메시지 주목도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화재 현장을 방문해 최병암 산림청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신화2리 화재 현장을 방문해 최병암 산림청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산불 피해현장을 찾아 “LNG시설이나 원전 등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예측할 수 없이 크다”며 화재진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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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가스공사 삼척 LNG생산기지 본부를 찾아 산불 방호대책에 대해 보고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산불에 대비해 4단계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소방당국 등이 현재 1분당 7만 5,000리터를 발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 시스템도 배치한 상황이다. 김환용 삼척생산기지본부장은 이와 관련 “산불이 한때 삼척생산기지 후문 1㎞ 거리까지 접근했으나 현재는 소방당국에서 진화를 했다”며 “불티가 본부로 날아올 경우를 대비해서 4단계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대비를 잘하고 있더라도 LNG시설이나 원전 등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예측할 수 없이 큰 만큼, 만에 하나의 가능성까지 감안해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철저하게 방어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원전의 위험성을 언급한 점을 주목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문 대통령이 뒤늦게 ‘원전 정상 가동’을 지시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에서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는 가능하면 이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하라”고 주문하며 탈원전 발언을 뒤엎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을 사흘 앞두고 원전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핵심시설 보호와 피해 방지를 주문한 의미일 수 있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원전의 위험성을 담은 발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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