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현장+] 최대 승부처 '서울'··이재명의 승부수는 부동산 대전환·인물론

도봉·성북·은평·신촌·신림·용산 등 6곳 유세

중도·보수층 겨냥 김종인 전 위원장 친분 강조

윤석열 무능론·김건희 도덕성 논란도 부각

"주가조작으로 투자자 피눈물, 확실히 정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가 내세운 키워드는 ‘부동산 대전환’과 ‘인물론’이었다. 그는 유세 현장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부동산 정책 대전환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6일 첫 유세지인 도봉산 입구를 찾아 "지금까지 민주당 정부가 대체로 잘했지만 못한 게 있다.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며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정부는 부동산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를 위해 세제·금융제도를 대폭 개선하겠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대폭 완화, 청년 대상 최대 LTV 90% 허용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은평구 유세에서는 거대여당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조언을 자주 듣는다고 소개한 뒤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의 172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을 잡으면 어렵다”면서 "제가 성남시장 때 정말 고생 많았는데, 경기도는 우리 편이 많아 제가 하자는 대로 다 동의해줘서 얼마나 빨리 해치웠나"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도림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도림천 수변무대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 후보는 이후 청년층 밀집 지역인 신촌과 신림을 찾았다. 신촌 유세에서는 2030여성의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 편을 갈라 싸우고 갈등하고 있다"며 "기회부족 현상으로 청년들이 경쟁이 아닌 죽지 않기 위해 전쟁을 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을 자극하고, 증오를 심고 자신의 표를 얻어가겠다는 극우 포퓰리즘이 우리 사회에 움트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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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더 많은 기회 제공과 공정한 사회를 약속한 데 이어 '사법시험 부활' 방침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서울 관악구 신림역 도림천을 방문해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굳이 엄청난 돈을 들여서 꼭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만 되면 변호사가 될 길을 요만큼 열어주자"고 제안했다. 이어 "고시공부하다가 지금 못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역사를 보면 자원을 공정하게 배분해야 나라가 융성하고, 인재 등용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휴대전화 불을 밝힌 채 이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휴대전화 불을 밝힌 채 이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마지막 유세 장소는 용산역이었다. 그는 "리더가 유능해야 성과가 나는 길을 갈 수 있다"며 인물론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20명이 모이는 동창회도 회장이 유능하고 성실해야 잘 되지, 회장이 무능하고 회비 관리도 못 하면 동창회가 깨진다"고 말한 뒤 "하물며 5200만명이 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미래를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맡으면 과연 이 나라가 흥하겠냐 망하겠냐"고 반문했다. 정치 신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행정가 경험이 풍부한 이력을 내세워 '인물론'에 호소한 것이다.

국가의 역할 중 하나로 '공정 질서'도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의 수사 이력을 염두한 듯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규칙 좀 어기고 돈 좀 벌어도 괜찮고 다른 사람은 티끌만큼 잘못하면 탈탈 털어서 가혹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조작을 해서 1000만 주식 투자자들을 피눈물 흘리게 하는 것, 부동산 투기를 해서 많은 사람을 절망하게 하는 것을 확실히 정리해서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의 주가조작 및 투기 의혹 등을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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