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업의 회사채 및 주식 발행액 규모가 한 주 동안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의 자료를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간 미국·유럽·일본 기업들의 자금 조달액은 334억 달러(약 40조 9619억 원)로 직전 1주일 대비 42%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코로나19로 자금줄이 막힌 지난 2020년을 제외하면 2001년(285억 달러) 이후 21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회사채 발행 건수는 60건으로 44% 줄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발행 계획을 수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도호쿠전력은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검토한 금리 수준으로는 발행이 어려워졌다”며 3월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을 오는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수자원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기업 FCC아쿠알리아도 2월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인수합병(M&A)도 급감하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유럽·일본 기업들이 공표한 M&A는 189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 이는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기노시타 도모오 인베스트에셋매니지먼트 연구원은 “기업 환경 악화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