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천장 뚫린 원자재 가격…자원펀드에 하루 200억 뭉칫돈

천연자원펀드 한달 수익률12%

테마형 펀드 46개 중 가장 높아

TIGER원유선물ETF 하루 16%↑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들썩이며 관련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천연자원 펀드는 하루에 20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을 쓸어 담을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자락에 불어닥친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에 글로벌 원자재 공급처인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해지면서 기름을 붓는 모습이다.

7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조짐이 고조되기 시작한 최근 1개월 기준으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 테마형 펀드는 수익률 12.03%를 기록한 천연자원 펀드다. 46개 테마형 펀드 가운데 1위다. 이어 농산수물(11.28%), 원자재 주식형(8.87%), 금(7.61%) 등의 순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떨어졌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체감 수익률은 매우 높은 것이다. 특히 천연자원 펀드는 하루에만 220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올 정도로 테마 펀드 전체 중 유입액이 가장 많다.



천연자원 펀드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주일간 평균 수익률 7.71%로 레버리지 펀드 등을 제외한 수익률 순위에서 3위 자리를 꿰찼다. 원자재(4.88%)와 농수산물(3.11%) 펀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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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일주일간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1974년 7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높다”며 “반대급부로 성장주 중심의 시장은 오히려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급등세였다. 이날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전일 대비 15.99% 급등했다. KBSTAR 팔라듐선물(H)(13.73%), KODEX 3대농산물선물(H)(4.28%), TIGER 금속선물(H)(3.73%) 등도 크게 올랐다. 원자재 관련 ETF의 1개월 수익률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이달 들어서만 29.4% 뛰었고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20.7%, TIGER 금속선물(H)은 12.4% 올랐다.

물류 병목과 재고난에 우크라니아 사태까지 가세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한 덕분이다. 서방이 러시아에 가하는 경제제재의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주에만 소맥은 40.6% 급등했다. 니켈(18.7%)과 알루미늄(14.6%), 아연(11.9%) 등의 오름폭도 가팔랐다. 여기에 원유 가격 급등 속에 유가가 200달러도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장중 한때 영국 브렌트유는 200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13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맥 가격이 반락하려면 러시아 퇴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이슈가 필요하다”며 “알루미늄 가격이 최고치를 거듭 경신 중이지만 전쟁 이후에는 상승이 미미했던 구리가 여타 금속보다 상대 성과가 우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호·이승배 기자 hhlee@sedaily.com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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