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송도 이어…마곡·과천 '바이오 허브' 뜬다

서울에 인접 인재 수급 용이하고

동종 업체 R&D 시너지 효과 기대

제약·바이오 기업 속속 둥지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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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이어 서울 강서구 마곡과 경기도 과천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연구개발(R&D)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잇달아 마곡과 과천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본사도 이전하고 있다. 마곡은 서울 시내에, 과천은 수도권에 위치해 고급 인재 수급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동종 업체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해 R&D 분야에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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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신신제약이 본사와 연구센터를 마곡산업단지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삼진제약(005500)은 지난해 말 마곡연구센터를 오픈하고 입주를 마쳤다. 제넥신과 한독은 공동 투자를 통해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제넥신은 오는 5월 정식 개소 이후 본사와 연구소를 모두 이동할 예정이다. 한독은 제품개발연구소(본사)와 신약바이오연구소(판교)를 통합 운영하고, 신생 법인 이노큐브를 출범해 초기 벤처 양성과 차세대 기술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대웅제약(069620)도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개방형혁신에 필요한 연구 협업 전담조직인 C&D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곡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원부자재 확보·시험체 운송 등에 유리한 입지조건과 동종 업계 밀집성 등이 뛰어나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보스턴처럼 생명과학 분야 명문대학들이 인재를 공급하고, 병원은 임상연구를 실시하고, 기업들은 기술을 상업화하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새로운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로 급성장하고 있다. JW그룹을 비롯해 안국약품, 경동제약, 일성신약 등 여러 제약기업들이 속속 이전할 계획이다. JW그룹으 통합 R&D 센터를 건설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R&D 인력과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연구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업무시설은 764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7월 신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 본사 내 사업부서와 수도권 각 지역에 나눠져 있는 연구동,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등 계열사가 모일 예정이다. 휴온스그룹도 내년에 통합 연구개발센터를 과천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유한양행(000100)은 과천에서 조금 떨어진 군포 당정동 공업지역 일대에 기초연구부터 공정개발·품질관리에 걸쳐 바이오신약 R&D 전 주기를 담당할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총 800억 원 상당을 투자해 공업지역 일대를 바이오 첨단 R&D 클러스터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며 “지역별 강점을 갖춘 바이오클러스터를 발전시켜 산업 뿐 아니라 지자체가 윈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연 인천 송도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바이오스타트업과 인천성모병원, 가천대 길병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유타인하DDS연구소 등도 밀집해 있다. 산학연병 간 협력이 가능해 바이오산업 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국가 대표 바이오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총 25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송도국제도시가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이하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선정하며 송도에 실습장을 마련해 오는 7월부터 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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