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전국 곳곳 투표장에서 투표용지 훼손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께 하남시 신장2동 투표소에서 A씨가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표용지 교체를 요구하다가 선관위가 불가 통보를 하자 투표용지를 찢어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규정에 따라 투표용지를 재교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선거사무원을 폭행하는 등의 행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투표지를 갖고 사라져 경찰이 찾고 있다. 대구 남구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남구 명덕새마을금고에 마련된 대명2동 제3투표소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은 채 가버렸다. 이 남성은 기표한 후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투표소 관계자에게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투표지를 갖고 그대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 관련 자료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을 찾고 있다.
광주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소 위치를 문제삼아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B씨는 이날 오전 7시 35분부터 20여분 동안 광주 서구 한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욕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투표소가 왜 2층에 있느냐. 선관위에서 시킨 거냐?”고 고성을 지르며 소동을 벌였다. B씨는 투표를 마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B씨가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에서는 50대 남성 C씨가 휴대폰으로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선거관리원에게 적발됐다. 선거관리원은 현장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하도록 했고, C씨를 경찰에 고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중년 남성 유권자가 “투표지에 기표 도장이 절반밖에 안 찍힌다”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