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무너진 세대포위론…2030 지지율 반반으로 갈렸다

방송3사 출구조사서 2030 지지율 반반 갈려

‘청년·노인 연합해 4050 포위’ 세대포위론 무산

20대 이재명 45.5% vs 윤석열 47.8%

30대 이재명 46.3% vs 윤석열 48.1%

‘이대남 공략’ 반발에 李 ‘여심공략’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제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9일 진행 중인 가운데 방송 3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내세운 ‘세대포위론’이 정작 대선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포위론은 강한 4050 세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탄탄한 60대 이상 고령 지지층에 더해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청년 세대와 고령층이 연합해 장년층을 둘러싸는 모습이어서 ‘포위론’ 이라고 불렸다.



이날 방송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의 20대 예상 득표율은 45.5%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7.8%)에 근소한 차이로 뒤쳐졌다. 당초 ‘이대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20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30대의 경우 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8.1%,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6.3%로 윤 후보가 2.2%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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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세대와 고령층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이 후보는 40대(이재명 60.5%, 윤석열 35.4%)와 50대(이재명 52.4%, 윤석열 43.9%)에서 우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60대(이재명 32.8%, 윤석열 64.8%)와 70대 이상(이재명 28.5%, 윤석열 69.9%)에서 3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결국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진영 구도는 유지된 가운데 2030 세대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세대포위론이 무력화된 셈이다.

세대포위론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선거 막판 2030 여성 표가 이 후보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선거 막판 여성 표심 구애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2030 여성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는가 하면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르는 등 마지막 일주일 2030 여성 표심 호소에 주력했다. 박 부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 시킨 팀 ‘불꽃’의 일원이다. 윤 후보의 ‘이대남’ 집중 전략이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후보 측은 ‘여성가족부폐지’를 공약하는가 하면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는 발언을 해 여성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선거 당일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더 오른지 않은데 비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2030 유권자들이 이 후보에 몰린 셈이다.

2030 표심이 양쪽으로 팽팽히 갈리면서 성별 지지율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윤 후보는 남성 유권자에서 50.1%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46.5%)를 앞섰다. 이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49.1%로 윤 후보(46.6%)보다 높았다.

세대포위론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 대표가 지난 4·7 재보궐선거부터 세대포위론을 주장해와서다. 이 대표는 "2030이 젠더와 공정 이슈로 민주당과 이 후보를 싫어할 이유는 충분하고 6070이 가족 간 불화나 갑질 이슈로 이 후보를 싫어할 이유도 충분하다"며 세대포위론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드러내왔다.


주재현 기자·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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