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거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행정 착오 인한 공정성 시비가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 상황이어서 선관위의 ‘부실 선거 행정’이 ‘부정 선거’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에서도 준비 부족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본투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것이어서 선관위에 비판의 목소리가 몰릴 전망이다.
9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인천의 남동체육관 개표소에서 한 참관인이 “투표함에 담긴 투표 용지의 색이 다르다”고 선관위 측에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관인이 문제를 제기한 투표함에는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투표지와 흰색 투표지가 뒤섞여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개표소에서 참관인의 확인 요구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며 “투표 용지가 약간 다른 이유는 투표 용지를 제작한 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참관인의 투표용지 확인 요구가 있었지만 개표가 중단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앞에서는 투표함을 이송하는 문제를 두고 선거사무원과 시민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이 투표함만 다른 투표함과 달리 따로 옮겨졌다”며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투표함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들은 “이 투표함과 동일한 번호의 투표함은 이미 개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부정선거’를 연호하며 선거 사무원과 2시간 넘게 대치했다.
투표 과정에서도 소란이 이어졌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함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알아보겠다는 이유로 투표함 봉인지를 훼손했다. 경기 부천시 계남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2장을 배부받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투표관리인의 도장이 개인도장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투표함 봉인지를 뜯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에게 오후 5시부터 외출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 문자를 보냈다가 정정 문자를 보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비확진자와 확진자 동선 분리를 위해 오후 5시 50분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