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두산인문극장 '공정' 주제…연극 '당선자 없음' 등 선보여

4~7월 '공정' 질문 던지는 공연·전시·강연





두산아트센터의 기획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올해 주제로 ‘공정(Fairness)’을 선정하고 4월 4일부터 7월 23일까지 이와 관련한 공연(3편)과 강연(8회), 전시(1편)를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은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해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는 10일 “공정을 지향하는 것이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당연한 기준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공정의 기준을 두고 점차 갈등이 첨예해지고 사회가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며 “공정을 둘러싼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이번 주제를 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공연 3편은 연극 ‘당선자 없음’과 ‘웰킨’, ‘편입생’으로 구성했다. ‘당선자 없음’은 최초의 제헌 헌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극작가 이양구와 연출가 이연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웰킨’은 ‘차이메리카’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신작이다. 나이, 출신, 인종, 계급이 다른 12명이 여성들이 한 사건의 배심원으로 모인다. 여성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노동, 계급, 종교, 법, 성별 등의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한다. ‘편입생’은 미국 극작가 루시 서버의 작품으로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을 논한다. 재능이 있음에도 빈곤한 환경 때문에 학업에 매진할 수 없었던 두 학생이 명문대 편입 면접을 앞두고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0년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수상자 윤혜숙이 연출을 맡는다.

강연은 총 8회에 걸쳐 경제학, 정치학, 언론학, 역사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에 대해 살펴본다. 첫 강연은 경제학자 최정규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공정에 대해 다뤘던 담론들을 다른 시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역사학자 김호는 능력주의와 공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선사회를 배경으로 살펴보고, 송지우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치철학 관점에서 공정한 절차에 대해 논의해본다. 김정희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공정한 조직을 만들 방법을 모색한다. 공정을 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색다른 강연도 기다리고 있다. 심리학자 김학진은 공정의 뇌과학적 기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공정성을 바라보아야 할지 제시한다. 과학기술학자인 임소연은 공정과 성차의 문제를 과학의 시각으로 짚어본다. 이 밖에 에디터 천관율, 변호사 겸 공연예술가 김원영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전시로는 김민정, 문서진, 최태윤, 황예지 작가의 시선과 고민, 제안을 담은 ‘Skyline Forms On Earthlin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공정의 가능성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제각각의 질감과 높낮이를 가진 땅과 맞닿아 그려지는 하늘의 모양이 만들어내는 균형처럼, 각자 다른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에 대해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함’으로부터 생겨날 가능성을 탐구한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강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하며 강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