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사람들이 우산을 챙겨 걷고 있다/연합뉴스동해안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말 전국에 기다리던 단비가 내리겠다. 다만 강원 영동지방에도 주말에 비가 오겠으나, 이 지역에는 오늘 오후부터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다. 비가 오기 전까지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바람이 세게 불 것으로 전망돼 불이 나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하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중국 남·동쪽에 자리한 따뜻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따뜻한 남서풍이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서해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당분간 계속 바다 안개가 발생하겠다. 경기만의 경우 해수면 온도가 4도 안팎으로 겨울철만큼 차가운 상황이다. 10일 북쪽에서 저기압이 내려오면서 이날 오후부터 일시적으로 '남고북저' 기압 배치가 나타나겠다. 북반구 저기압 가장자리에선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기압 배치가 남고북저이면 우리나라에 서풍이 세게 분다. 이에 10일 오후부터 11일 새벽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등 동쪽지역에 순간풍속이 15㎧(시속 54㎞)에 달하는 센 바람이 불겠다.
바람은 12일 오후부터 13일까지에도 세게 불 전망이다. 토요일인 12일 오후 중국 동쪽지역에 저기압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접근해오면서 이날 밤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비는 일요일인 13일 전국에 확대되겠다.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까지 계속될 수도 있겠다. 비는 소백·태백산맥 서쪽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동해안 제외)·호남·경남남해안·제주 5~30㎜, 영남(남해안 제외)·동해안 5㎜ 안팎이다. 주말 전국에 비가 내릴 확률이 높지만, 현재로선 강수범위, 강수량, 강수종료시점 등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3일까지 기온이 상승해 14일까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떨어지겠다. 기온이 떨어지긴 하나 크게 낮아지지는 않아 15일 이후에도 평년 수준은 유지하겠다. 주말 아침기온은 0~12도, 낮기온은 12~22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15~17일 아침기온과 낮기온은 각각 0~10도와 9~20도로 예상된다. 17~18일 한 차례 더 전국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기상청은 최신 기상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