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비대위냐 정비냐"…민주당, 지방선거 앞두고 수습책 혼돈

오후 4시 최고위 열고 논의…지도부 총사퇴에 무게

'지선 코앞' 비대위 여부는 엇갈려…순차 퇴진론도

"분골쇄신하겠다" 반성 속 계파간 책임공방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7년 체제'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을 내주며 당 수습책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당장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 쇄신과 재정비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우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일괄 사퇴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통상 대선 패배 뒤에는 비대위를 꾸려 쇄신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당의 구심점 일부는 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 구성 여부에 대해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지금 갑자기 비대위를 만들어서 하는 게, 글쎄요 모르겠네요"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설도 나오고 있지만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일부 지고 있는 만큼 비대위 전면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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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며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송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모두 물러나되 윤호중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일부 핵심 당직자들은 당에 남아 지방선거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두달 뒤인 5월 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둔 만큼 원내지도부까지 동반 사퇴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빚을 경우 혼란만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아울러 반성도 이어졌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동산 민심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본다. 대장동 프레임이 덧씌워졌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있다"며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국민적 의혹이었던 대장동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야당의 공격에 당한 부분도 하나의 패인"이라며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소위 내로남불도 민주당이 가진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해단식을 연 뒤 오후 4시에는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 여부도 이 자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해단식에는 이재명 후보도 참석해 선거운동 기간 선대위 실무자의 노고를 위로할 예정이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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