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정찰위성 다량 배치’ 의지를 표명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년 내 정찰위성을 다량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이른바 ‘선을 넘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하셨다”며 “최근에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 시험을 통해 항공우주 사진 촬영 방법과 화상 자료 전송 계통의 믿음성을 확증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현지 시찰에서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배치해 위성에 의한 정찰 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것”이라며 “군사 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이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언급했다. 정찰위성을 다량 배치해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는 등 대응 역량을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이같이 목표를 밝히면서 북한은 올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빈번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 들어 이미 11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려 국제사회를 긴장시킨 바 있다.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ICBM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CBM과 위성용 로켓은 작동 원리가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5월 취임을 앞두고 빈번하게 무력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거리에서 장거리 미사일로 옮겨가는 등 도발 강도도 이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북한에 대해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유예) 조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정찰위성 배치 계획과 관련해 “더 이상의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