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당 사무·정치에 관여 안해…의회 존중하는 자세로 임할것"

◆축제 같던 與 선대본 해단식

이준석 등 200여명 참석 환호성

尹, 한 사람 한 사람 찾아 악수

"정당 위 군림하지 않아" 강조 속

"국정운영 많이 도와달라" 당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성형주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성형주기자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의 사무와 정치에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정책 수립을 당부한 직후였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저는 여러분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고 웃음 지었다. 이는 대통령이 정당과 의회 위에 군림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날 해단식 행사를 바라보는 주변의 감회는 남달랐다. 65일 전 실무형 조직으로 선대본을 수립한 것은 정치에 갓 입문한 그가 대선 정국에서 선택했던 승부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정계 베테랑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으로 방대한 규모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있었으나 당 내홍 속에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윤 당선인은 소규모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선대본을 마련했다. 이후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선대본은 결국 대선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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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이 대강당에 입장하자 관계자들은 전원 기립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윤 당선인은 수분간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악수했다. 윤 당선인과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당선이 확정되고 새벽에 이곳에서 자축을 했음에도 다시 한 번 뜨거운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한 선대본부 관계자와 당직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권 본부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또 청년보좌역들이 윤 당선인에게 선거관리위원회가 발급한 당선증을 건네는 세리머니도 했다. 오는 5월 9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여당이 될 당 관계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윤 당선인은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각각 “우리 이준석 대표님” “우리 김기현 원내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시했다.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자신의 입당에 가교 역할을 한 권 본부장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지혜롭게 선거를 지휘하셨다”고 극찬했다. 당 수뇌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당선인과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잘 뒷받침하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어진 숙제가 굉장히 크다. 성공한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꺼이 국민들의 머슴이 되겠다는 각오를 실천을 통해 표현하자”고 당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권 본부장은 윤 당선인에게 “윤석열 정부가 과거 어느 정부보다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며 “저희도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7월 말 국민의힘 입당 이후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를 돌이켜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우리 당에 입당해 선거운동을 하고, 경선을 거치고, 또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서 추운 겨울 여러분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지나온 그 몇 달간이 돌이켜보니 꿈만 같다”며 “우리 국민의힘 동지들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동지들과 함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왔겠느냐”며 “정말 꿈만 같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당이 전폭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를 인수하게 되면 윤석열의 행정부만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의 정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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