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싹쓸이냐 또 박빙이냐…'대선 후 선거, 여당 승리' 통할지 주목

■ 뜨거워지는 지방선거

2008년 총선, 한나라당 153석 차지

2018년 지선, 민주 광역단체장 압승

20대 대선 24만표差에 예단 어려워

여야 공천 전략이 승패 좌우할 듯

국힘 중진 전면·민주 외부영입 전망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의 눈은 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8회 지방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열리는 대형 이벤트다. 이번 대선이 24만 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로 마무리되면서 지방선거 결과도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모두 패배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먼저 집권 초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이 매번 승리했던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된다. 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불과 4개월 만에 열린 2008년 4월 총선, 2017년 대선 이후 다음 해에 있던 지방선거에서는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등에 힘입어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시도 지사) 가운데 14개의 자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쟁 후보와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완승을 했고 그 기세를 몰아 다음 선거에서도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소 격차인 24만 7077표 차의 신승을 거뒀다. 지방선거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이다.

선거 당시 야당이었던 통합민주당(2008년)과 자유한국당(2018년)은 대선 패배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 공방 등으로 후유증을 겪으며 자멸한 측면이 컸지만 현재 민주당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진단도 있다. 대선 패배 후유증을 비교적 빠르게 수습하고 적어도 지방선거 전까지는 내부 투쟁보다 단일 대오를 형성해 선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어느 쪽이든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집권 여당이 패배할 경우 허니문 기간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핵심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상당한 제약을 겪을 수 있다. 민주당이 170석 넘는 의석을 차지해 국정 과제를 뒷받침할 입법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권력까지 되찾아오지 못하면 정국 주도권을 임기 초부터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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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치열한 당권 투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4년 가까이 겪었던 내부 분열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소야대 국면과 맞물려 협치를 전제로 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도 고개를 들 수 있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 패배 직후 장외에 있던 안철수와 결합해 새청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이후 친문과 비문 세력 간 주도권 다툼은 끊이지 않았다.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당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사태도 맞이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대선이나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처럼 정권 심판론 등과 같은 구도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공천 전략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원내 의석이 아쉬운 국민의힘은 전직 중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는 5선 출신의 정병국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충북지사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경남지사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을 비롯해 김태호·윤영석·조해진 등 지역구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광역단체장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되 수도권 등 핵심 승부처에서는 외부 인사 영입 등 깜짝 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령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던 경기도의 경우 현재 김태년·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의 출마가 예상되지만 수원시에 있는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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