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대선 이후 첫 회동을 열고 차기 정부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으로 윤 당선인이 지난 4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며 약속한 ‘국민통합정부’ 구성이 속도를 내게 됐다. 이르면 주말께 인수위원회의 컨트롤타워가 결정되고 다음 주면 국민통합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회동 직후 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윤 당선인과) 국정 전반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굉장히 광범위한 전체적인 (국정 운영) 방향이었다”며 “현재 복원해야 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또는 경제 문제, 데이터 산업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은 당초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하기로 했지만 두 인사가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며 경호상 문제가 발생해 잠정 취소됐다. 하지만 윤 당선인과 안 대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자 회동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이라는 돌발 상황을 뚫고도 회동할 만큼 차기 정부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7개 분과로 설치하기로 잠정 확정됐다. 윤 당선인과 안 대표는 주말께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