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선 끝나자 후보 테마주 '폭락'…고점 대비 85% 떨어지기도

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메시지가 나란히 내걸려있다. /연합뉴스11일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앞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메시지가 나란히 내걸려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서 대선 후보자들의 테마주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상은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관측된다. 주가를 끌어올린 ‘대선’이라는 재료가 소멸되면서 그동안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 중 하나인 ‘이스타코[015020]'의 11일 기준 가격은 1210원으로, 3월 들어 34.24% 하락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는 9.03% 하락 마감했고, 대선 이후인 10일에는 6.03% 하락, 11일에는 8.68% 떨어졌다. 특히 대선 다음날인 10일에는 장중 1110원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6월29일에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7550원)와 비교할 때 8개월여 만에 85.30% 떨어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스타코는 부동산 매매·임대업을 하는 화시로, 이 후보의 ‘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묶이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882.27%로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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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 후보의 테마주들도 하락한 사례들이 많다. TS트릴리온[317240] -34.92%, 에이텍[045660] -32.28%, 에이텍티앤[224110] -25.44%, 형지엘리트[093240] -21.66% 등이 대표적이다.

주가 하락은 대선 당락과는 관계 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관련 테마주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테마주' 중 하나인 영어교육 업체 NE능률[053290]은 이달 들어 1만2700원에서 8330원으로 34.41% 떨어졌다. 최대주주인 윤호중 hy(옛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당선인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된 NE능률은 대선 전 사흘 연속 하락하다가 당선이 확정된 1일 소폭 상승(0.33%)한 이후 11일에 다시 8.16% 떨어졌다. 지난 11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 8290원을 기준으로 NE능률의 전고점 대비 주가 하락률은 73.04%에 달한다. 이 외에도 덕성우[004835](-36.95%), 덕성[004830](-35.24%), 서연[007860](-23.25%) 등 테마주 들이 대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윤 당선인의 테마주는 대선 직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삼부토건[001470]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고, 하루 뒤인 11일에도 5.66% 올랐다.

선거철마다 기승을 부리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가격이 급등하고 급락하는 만큼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 기간에는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재료가 소멸하는 선거일을 기점으로는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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