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尹당선에 'M&A 큰 손' 산은 격랑 예고 [시그널]

여당, 대우조선 매각 무산에 이동걸 책임론 제기 태세

대우건설 매각·한진칼 분쟁 참여도 잡음 많아 논란 예상

尹 "산은, 부산 이전" 공약에 HMM 매각, 내년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가동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 업계의 큰 손인 KDB산업은행은 정권 교체에 따른 부침을 크게 겪을 전망이다. 당장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향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무산 등 책임론을 제기할 태세다.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한 산은의 부산 이전이 성사될 지도 관심사다.



11일 정치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권은 이동걸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합치려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의해 무산된 일을 문제삼아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해 조선업계 1·2위 기업을 합병하려는 계획이 애초부터 국내·외 공정당국 승인을 받기 어려운 사안인데도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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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의힘은 산은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대우조선 매각을 재시도 하는 것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이동걸 회장은 외부 컨설팅을 받아 3월 말 대우조선 독자 생존을 포함한 재매각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가 5월 출범 후 중대 분수령인 6월 지방선거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가 화두가 될 수 있어 산은이 대우조선 재매각을 서두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매각이 장기화하면서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매출은 4조 4866억원에 당기순손실은 1조 6998억원에 달했다.

산은이 지난해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매각한 과정이나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백기사로 전격 나선 것 등을 놓고도 잡음이 적잖아 인수위 차원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동걸 회장이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M&A들이 정부 인수·인계를 하며 도드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도 강력하게 밀어붙일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에서 "산업은행을 필두로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면서 “대형 은행, 외국 은행이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은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인데 산은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내달 임기가 만료하는 KDB인베스트먼트 등 산은 자회사 대표 선임도 정부 교체 시기와 맞물려 순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을 둘러싼 대형 이슈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산은이 대주주인 HMM의 매각 논의는 빨라야 하반기에나 시작해 실제 M&A는 내년이 돼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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