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우상’ 앞에서 침묵했다.
호날두는 13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3골을 몰아쳐 팀의 3 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골을 뽑은 그는 전반 38분 두 번째 득점에 이어 2 대 2로 맞선 후반 36분에는 헤딩 결승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프로 무대와 A매치를 통틀어 통산 807골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국제스포츠통계재단(RSSSF) 집계에 따르면 종전 최다 득점자는 805골을 넣은 체코 출신 골잡이 요세프 비칸(2001년 사망)이었다. 호마리우(772골·브라질), 리오넬 메시(759골·파리 생제르맹), 펠레(757골·브라질)가 3~5위에 올라 있다. 호날두의 이번 시즌 정규 리그 득점은 단숨에 12골로 늘어났다.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3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맨유는 4위(승점 50·14승 8무 7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3연승이 무산된 토트넘은 7위(승점 45·14승 3무 10패)에 머물렀다.
지난해 10월 호날두와의 첫 EPL 맞대결(토트넘 0 대 3 패)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빈 손으로 물러났다. 후반 16분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논스톱 슈팅이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간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3경기 연속 골 사냥이 무산된 손흥민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