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지방선거도 싹쓸이하자" 합당 논의 속도…국힘·국당 합당 속도

국민의당, 통합당 당권보다 내각 지분에 무게

安도 저항 고려해 국민의힘 자극 최소화 방침

지선 지분 힘겨루기에 갈등 표면화 가능성도

이준석 ‘경선룰’ 도입 국민의당 우대 선긋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오찬’을 마치고 장제원 의원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무실에서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오찬’을 마치고 장제원 의원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로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안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야권 단일화 합의문에서 ‘인수위 구성부터 운영을 함께한다’고 약속하면서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직을 맡아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합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안 대표가 새 정부 국무총리 등을 맡을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이후 차기 당 대표를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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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당의 핵심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6월 지방선거 전에 갈등 없이 합당을 끝내고 지방선거까지 승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질의 응답에서 “일단은 (국민의당과)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합당 조건은 인수위 구성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분을 보장해 통합정당 내 권력을 배분하는 형태로 무게가 실리면서 당장 안 대표 측이 당권을 요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도 3일 단일화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입법 활동을 했지만 그걸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 업무를 할 만한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제 실행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각 참여에 더 큰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 시점부터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이미 몇 차례 표면화됐던 이준석 당 대표와의 갈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합당할 경우 안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대표는 즉각 “단일 대표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서 내각에 참여해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합 정당의 당권 도전에 나서며 순차적으로 차기 대권 로드맵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통합 과정에서 당명 변경, 최고위원 배분 등으로 다툼이 생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6월 지방선거를 놓고 지분 싸움이 생길 우려가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등 주요 자리의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힘 겨루기에 들어가면 합당 전에 갈등이 표면화될 수도 있다. 그동안 이 대표는 특별한 배려 없이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1일 한 라디오(KBS광주)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출신이다, 국민의힘 인사냐 이런 것을 가리지 않고 지역에 경쟁력 있고 지역을 위해 노력해온 인사를 선발한다는 원칙 아래 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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