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기획위원장 맡은 원희룡, 새정부 5년 기틀 세운다

■인수위에 기획위원회 신설

원희룡, 주요 국정과제 로드맵 마련

정부 조직체계 짜는 '간사'엔 추경호

안철수 측근 이태규도 위원에 내정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6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아 윤석열 정부의 5년 뼈대를 세운다. 선거대책본부에서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공약을 총괄했던 원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철학을 담은 국정 과제를 만들고 추 의원은 국정을 실현할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을 직접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 기획위원장에는 원 전 제주지사(를 임명한다)”라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왔다”며 “기획위는 제가 국민께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이를 정부 과제, 새 정부의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발표에 따라 원 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를 담당한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손실 보상 △주택 250만 가구 공급 △탈원전 폐기 △기초연금 인상 등을 담은 공약집을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원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을 검토하고 이행 시기 및 소요 비용 등을 검토해 향후 100대 국정 과제와 같은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차기 정부는 원 위원장이 조율하고 안철수 인수위원장, 윤 당선인이 최종 확정한 국정 과제를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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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정책조정본부장이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추경호 국민의힘 정책조정본부장이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추 의원은 윤 당선인의 철학이 담긴 국정 과제를 이행할 윤석열 정부의 부처를 대수술하는 작업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는 국정 운영 방향과 철학이 다르다. 윤 당선인은 시장에 활력을 넣는 실용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또 비대한 공공 부문과 과도한 정부 규제를 걷어내기로 수차례 약속했다. 차기 정부의 국정 철학에 맞춰 정부 부처도 개편이 불가피하다.

부처 개편의 칼은 국민의힘의 대표 경제 전문가인 추 의원이 맡는다. 추 의원은 윤 당선인의 새 정부 밑그림을 짤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새 정부 조직 체계를 짜는 중책이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추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당내에 대표적인 행정과 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추 의원은 기재부 1차관으로 연간 국가의 경제 운용 방향을 잡는 역할을 했고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며 각 부처의 주요 정책과 방향을 잡는 장관급 직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정부 부처의 주요 정책과 권한을 세세하게 아는 추 의원에게 새 정부의 조직 개편을 맡겼다. 추 의원은 윤 당선인이 강조한 청와대 축소 및 수석 폐지와 여성가족부를 대신할 인구·가족·양성평등 부처 신설 등의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추 의원과 함께 기획조정분과 위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재선인 이 의원은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안 위원장의 복심이다. 21대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또 20대 국회에서는 사법개혁특위·정치발전특위 등을 거치며 정치·사회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사회 분야의 정부 조직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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