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스포츠

한번도 경험 못해본 야유세례…메시 파리 떠나나

프랑스 리그1 보르도전서 공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

3 대 0 완승에도 직전 경기 챔스 16강 탈락에 팬들 분노

입단 1년도 안 돼 또 이적설, 바르사 복귀 여부에 촉각

음바페 레알 이적은 시간문제…MNM 트리오 해산 임박

파리 생제르맹의 리오넬 메시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그1 보르도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파리 생제르맹의 리오넬 메시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그1 보르도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해트트릭으로 영웅이 된 다음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되는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8라운드 파리 생제르맹(PGS)과 보르도의 경기. PGS는 최하위 보르도를 3 대 0으로 완파하고 여유롭게 리그 선두를 질주했지만 파리 홈 팬들의 민심은 험악했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볼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메시는 이날 터진 3골 중 2골에 관여했다. 그럼에도 팬들이 성난 이유는 이날 경기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PSG는 1차전 1 대 0 승리 뒤 2차전 원정 1 대 3 패배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무기력했다. 메시는 1차전에서 페널티킥도 놓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은 보르도전 뒤 “팬들의 실망감을 이해하지만 (야유 사태는)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챔스 우승은 PSG의 숙원이다. 킬리앙 음바페, 네이마르, 앙헬 디마리아의 삼각 편대로 준우승한 2020년이 유일한 결승 진출이다. 유럽 제패의 마지막 퍼즐로 지난해 여름 메시를 데려왔는데 결승은커녕 8강에도 못 갔다. 최근 6년 간 16강 탈락만 네 번째다. 챔스 탈락은 PSG 팬들에게 트라우마와 같다.

관련기사



FC바르셀로나에서 네 번(2006·2009·2011·2015년)이나 유럽 제패를 경험했지만 마지막 우승 뒤 벌써 일곱 시즌을 보내게 된 메시 본인도 실망스럽다. 환호와 탄성에만 익숙하던 메시에게 집중 야유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안 그래도 조금씩 새어 나오던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급확산하는 이유다.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파리 생제르맹 공식 매장 앞이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사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PSG는 당시 메시 유니폼 판매로만 단 1주일 만에 1600억 원을 벌었다. 연합뉴스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파리 생제르맹 공식 매장 앞이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사려는 인파로 붐비고 있다. PSG는 당시 메시 유니폼 판매로만 단 1주일 만에 1600억 원을 벌었다. 연합뉴스


‘세기의 이적’으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던 메시가 1년도 안 돼 다시 이적설의 중심으로 흘러 들어가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스페인 출신의 헤라르드 로메로 기자는 이날 “메시 아버지 호르헤가 며칠 전 바르셀로나 구단 이사진에 연락해 아들의 복귀가 가능한지 문의했다”고 밝혀 축구 팬들의 귀를 쫑긋하게 했다. 앞서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 회장을 직접 만났다는 얘기도 돌았다.

메시는 지난해 8월 PSG와 2+1년 계약에 사인했지만 이적에 절차 상의 걸림돌은 없다. 다만 지난해 11월 취임한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리빌딩 중이라 메시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질 가능성도 있다. 메시가 떠난 뒤 챔스 32강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비틀거리던 바르셀로나는 최근 자국 리그 4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메시는 올 시즌 리그1에서 18경기 10도움으로 어시스트 공동 1위지만 득점은 2골에 그치고 있다. 챔스 5골을 더해 총 7골이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음바페는 득점(15골)과 도움 모두 리그1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MNM(메시·네이마르·음바페) 트리오’의 해산이 임박한 분위기다.


양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