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尹, 민주·호남 출신에 취임사 작성 중책…'통합' 기조 다시 드러내

[윤석열 시대]

■ 취임식준비위원장에 박주선

朴, 尹 요청에 한차례 사양후 수락

4번 구속·4번 무죄 '불사조' 별명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3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부두에서 배에 오르기에 앞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3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 목포연안여객터미널 부두에서 배에 오르기에 앞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 박주선(73) 전 국회부의장을 임명했다. 윤 당선인이 민주당·호남 출신의 박 전 부의장에게 대통령 취임사 작성이라는 중책을 맡기며 ‘국민 통합’ 기조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박 전 부의장은 워낙 수많은 정치 역정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바꾸는 데 헌신적인 역할을 왔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부의장은)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 국민 통합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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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부의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호남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다. 정치 인생 동안 4번 구속되는 등 고난을 겪었지만 4번 모두 무죄를 받으며 ‘불사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1949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박 전 부의장은 1974년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후 서울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전 부의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정계에 진출했다. 2000년 16대 총선(전남 보성·화순)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18대 총선에서 광주 동구로 지역구를 옮긴 뒤 전국 최고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지역구에서 발생한 ‘전직 동장 자살 사건’에 연루돼 탈당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 국민의당으로, 20대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옮기면서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호남 다선 중진의원들과 함께 민생당을 창당했으나 총선에서 참패했다.

박 전 부의장은 준비위를 맡아 달라는 윤 당선인의 제안을 한 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박 전 부의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어제(14일) 오후에 당선인이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전화를 주셨는데 내가 사양을 했다”며 “그랬더니 윤 당선인이 ‘경륜이 가장 높은 분이니 도와 달라’고 하셔서 힘을 보탠다는 차원에서 노력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취임식은 대통령의 5년간 국정 철학과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정치·경제·문화·사회·안보·외교 다 들어가야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김남균 기자·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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