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초남이성지 추가 발굴…천주교 박해 역사 밝힌다

학계·종교계 의견 반영 '학술발굴'

전북 종교유적 현황조사도 병행

완주 초남이성지 /사진제공=문화재청완주 초남이성지 /사진제공=문화재청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 유골 발견지인 완주 바우배기(초남이성지)에 대한 추가 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완주배기 현장에서 발굴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초남이성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 발원지인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옛 이름 ‘초남이’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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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초남이성지는 지난해 9월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1759~1791)의 유골과 유품이 확인돼 주목을 받았다. 발견된 유골은 해부학적 감식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에 의해 윤지충, 윤지헌, 권상연 순교자로 특정됐다. 발견된 유골과 유품은 조선 후기의 천주교 전파 과정에서 발생한 박해 등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초남이성지는 순교자가 묻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해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 신해박해,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있어 이전부터 조사·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조선 최초의 박해인 1791년(정조15) 신해박해는 윤지충과 권상연 등이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운 사건으로 체포돼 사형당한 일이다. 이후 1801년(순조1)의 신유박해 때는 당시 남인이던 이승훈·권철신·정약종·중국인 신부 주문모 등이 사형되고 정약전과 정약용 등이 귀양형을 받은 사건이다.

이번 조사는 학계와 종교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처음 시행되는 ‘학술발굴’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초남이성지를 포함한 전북지역의 주요 종교유적에 대한 현황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순교자 유항검(1756~1801)의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유항검 생가는 조선 시대 죄인의 집을 헐고 그 집터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들던 형벌인 ‘파가저택’의 사례이면서 위치를 알 수 있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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